최근 코딩을 하면서 오래 앉아 타이핑을 하다 보니 어깨가 많이 결렸다. 2~3년 전 키보드에 한창 관심이 많았을 때 스플릿 키보드에 대해 언뜻 들었던 기억이 났고, 이번 기회에 한 번 사용해보기로 결심했다.
스플릿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에 비해 타건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타건감보다는 편의성을 더 중시하는 편이라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스플릿 키보드는 국내 시장이 그리 크지 않아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국내에서 구매하려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결국 해외 직구를 해야 했다.
다른 키보드들과 마찬가지로 스플릿 키보드도 부품을 직접 구매해서 조립하는 방법과 완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었다. 나는 빠르게 사용해보고 내 취향을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에 완제품을 선택했다. 이 분야는 중국 시장이 가장 발달되어 있어서 타오바오를 통해 구매했다.
스플릿 키보드를 선택할 때 세운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휴대성: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컴팩트해야 함
- 미니멀한 배열: 키 수가 적을수록 좋음
- 연결 방식: 유무선 모두 지원하되, 무선을 선호
- 장식 요소: LED 등은 불필요
휴대하면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 적응이 어렵더라도 위 조건들을 만족하는 키보드를 찾았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찾아보니, 입문용으로 Corne v4.1를 많이 구매하는 것 같아서 이 모델을 선택했다. 내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무난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현재 사용한지 약 2주가 지났다. 처음 며칠은 확실히 적응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장/단점으로 나누어보자면
장점
- 어깨 결림 개선: 먼저 가장 큰 구매 목적이었던 어깨 결림이 어느정도 개선되었다. 확실히 양손을 자연스러운 위치에 둘 수 있어서 어깨와 팔의 긴장이 많이 줄었다.
- 휴대성: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하다. 카페나 다른 장소에서 작업할 때도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다.
- 책상 공간 활용: 기존 키보드보다 훨씬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 특히 양쪽을 원하는 거리만큼 벌려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단점
- 특수문자 입력의 불편함: 일반 키보드에 비해 특수문자를 입력하는 것이 여전히 어색하다. 레이어를 바꿔가며 입력해야 하는 문자들이 많아서 아직 완전히 익숙하지 않다.
- 무선 연결 불안정: 가끔씩 무선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유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무선의 편리함을 포기하기엔 아쉽다.
- 소음 문제: 타이핑 소음이 생각보다 크다. 아무래도 기체자체가 작으니 그런 것 같다 스위치를 바꾸면 어떨까 싶어 저소음 스위치를 주문한 상태다.
총평
2주간 사용해본 결과,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초기 목적이었던 어깨 결림 개선은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고, 휴대성과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이 있지만 대부분 적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고, 현재로서는 다른 키보드를 구매할 생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스플릿 키보드를 고민하고 있다면, 특히 어깨나 손목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키맵
혹시 도움이 될까싶어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키맵을 첨부한다.
이 레포에서 조금 더 최신 키맵을 살펴볼 수 있다.